메이저리그(MLB)에서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역대급 전력 보강을 이루며 다시 한 번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 요시노부 야마모토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슈퍼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다저스의 무브에는 '꼼수'가 숨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전력 보강을 하면서도 사치세를 절묘하게 피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과연 이 방식이 공정한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치세 회피를 위한 꼼수 계약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오타니 쇼헤이와의 계약 방식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연봉 지급 방식을 조정하여 올해 팀의 사치세 부담을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오타니는 첫 10년간 연평균 200만 달러만 받으며, 나머지 연봉은 계약이 끝난 후 분할 지급받는 구조다. 즉, 현재 연봉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사치세 기준을 낮추고, 다른 스타 선수들을 추가 영입할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맺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계약 방식을 적용했다. 요시노부 야마모토의 계약 역시 상당한 금액이 후불제로 지급될 예정이며,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같은 경우도 기존 계약을 조정해 팀의 사치세 부담을 덜었다. 이는 분명한 회계상의 '트릭'이며, 사치세를 피하면서도 전력은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MLB 공정성 훼손 논란
이러한 전략이 합법적이긴 하지만, 공정성의 측면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다. MLB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는 팀에 대해 '사치세'를 부과해, 시장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사치세는 부자 구단들이 무차별적으로 돈을 뿌려 전력을 강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럭셔리 택스' 개념이다. 그러나 다저스처럼 계약을 장기화하거나 후불제 방식으로 구성하면, 사실상 사치세를 회피하면서도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재정이 넉넉한 팀들에게만 유리한 방식이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른 팀들은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주저하고 있다. 반면, 다저스는 같은 사치세 기준을 적용받으면서도 계약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결국, 부유한 팀들이 제도를 교묘하게 활용해 '돈질'을 지속하는 반면, 중소시장 구단들은 이를 따라갈 수 없는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이다.
MLB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다저스의 움직임은 현행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사례이며,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된다면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편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사치세의 존재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자 구단들의 독주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따라서 MLB 사무국은 이런 편법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계약 구조의 유연성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후불 계약에 대한 일정 비율 이상의 사치세 반영, 선수 연봉 지급의 최소 비율 설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현재의 규제 체계로는 다저스 같은 초부유 구단들의 전략을 막을 방법이 없다.
MLB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사치세 회피' 전략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저스를 필두로 한 몇몇 거대 구단들이 리그를 지배하는 시대가 지속될 것이며, 이는 결국 MLB 전체 경쟁력과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의 기본 정신인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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