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전역에서 주식 시장의 급락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5일 토요일, "Hands Off!"(손 떼라!) 구호 아래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정부 운영 방식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보인다.
주식 시장 급락과 경제적 혼란
2025년 4월 2일부터 시작된 미국 주식 시장의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로 발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동안 약 4,000포인트를 잃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연속 하락 중 하나로 기록됐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4% 이상 하락하며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의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무려 6.6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CNBC의 Jim Cramer는 이번 관세 정책이 "1987년 블랙 먼데이"와 같은 대규모 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2027년까지 세계 GDP가 0.6%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미국 경제는 특히 2.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관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신뢰도 하락
이런 경제적 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여러 설문 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일부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25년 4월 초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하락하여 두 번째 임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asmussen의 일일 추적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49%로 떨어졌고, 반대 의견은 50%로 증가하며 순 지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경제 운영 지지율은 37%, 생활비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관세가 미국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적 시위의 확산
2025년 4월 5일, 미국 50개 주 전역의 1,200개 이상 지역에서 "Hands Off!"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6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 시위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을 비롯해 보스턴, 애틀랜타, 뉴욕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시위는 관세 정책뿐 아니라 정부 예산 삭감, 교육부 폐지 시도, 사회보장 축소 우려, 반이민 정책, 투표권 제한 가능성 등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Stop Destroying America"와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연방 정부의 부패와 권력 집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시위는 노동 조합과 진보 단체들이 주도했으며, 사회 보장, 메디케어, 메디케이드와 같은 프로그램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프로그램 축소와 정부 기관 축소 시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머스크의 역할과 정부 구조 개편에 대한 우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의 역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정부 기관의 대규모 해고와 계약 종료를 주도했으며, 교육부 해체 시도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사회 복지 서비스와 민주적 규범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축소 정책은 공공 서비스의 질 저하와 필수적인 사회 안전망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는 정부 서비스의 효율성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적 연대 시위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런던, 파리, 베를린, 스톡홀름 등 해외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루어졌다. 글로벌 시민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제 질서와 경제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 시위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과 함께,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에 대한 후퇴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내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경제적 혼란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 정책을 계속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주식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혁명적인 노력"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법이 가져올 수 있는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향후 전망
현재 상황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반발이 겹쳐져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정치 및 경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정부 구조 개편이 계속될 경우, 시위와 저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가 운영 방식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 경제 지표의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미국 경제의 특성상, 이러한 불안정성은 글로벌 시장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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