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고시에 이어 4세 고시까지... 끝없이 과열되는 유아 사교육 시장

요즘 한국 교육계에서는 '4세 고시', '7세 고시', '황소 고시'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이 용어들은 우리 사회의 조기 사교육 열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아이들이 놀이와 탐험으로 세상을 배울 나이에 시험을 준비하고 경쟁하는 현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

더 어려지는 '고시' 연령... 4세부터 시작되는 입시 전쟁

'4세 고시'는 만 4세 전후의 유아들이 영어유치원(영유)에 입학하기 위해 치르는 레벨 테스트를 말한다. 이 어린 나이에 아이들은 이미 첫 '시험'을 경험하게 된다. 영유를 졸업한 후에는 '7세 고시'가 기다린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유명 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또 한 번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영유아 사교육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2명 중 1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월 33만 2,000원을 지출하고 있다. 특히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으로, 이는 국내 4년제 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유치원이라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황소 고시'의 실체... 초등학생 330명 뽑는데 1,800명 몰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경쟁은 계속된다. '황소 고시'라 불리는 '생각하는 황소' 수학 학원 입학시험은 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또 다른 관문이다. 이 학원은 초등학생 대상의 선행·심화 전문 수학 학원으로, 매년 11월에 입학시험을 실시한다.

약 330명의 정원에 1,8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황소 고시'라는 별칭이 붙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놀이와 탐험, 창의적 활동이 필요한 시기에 시험지와 문제집을 붙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과열되는 조기 사교육의 그림자

이러한 조기 사교육 열풍은 아이들에게 여러 부작용을 초래한다. 과도한 학업 부담은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 시간도,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도 빼앗긴 채 경쟁에 내몰린다.

또한 고액 사교육은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만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출발선부터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이는 결국 사회 불평등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사교육보다는 아이들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어디에? 부모의 인식 변화와 사회적 지원 필요

정부는 과열된 영어유치원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기 사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기사들이 주목받으면서 사회적으로도 조기 사교육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들의 인식 변화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과도한 경쟁보다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시험 문제가 아닌 자연과 놀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 아닐까?

4세부터 시작되는 '고시'라는 이름의 경쟁, 이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진지한 성찰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https://sssarchive.tistory.com/53

대한민국 사교육 열풍과 '7세 고시' 현상: 문제점과 해결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