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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1. Triple Bottom Line에서 SDGs까지, 지속가능경영의 발전과 핵심 프레임워크

Archiver for Everything 2025. 5.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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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의 등장 배경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 자원 고갈, 사회적 불평등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업들이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이 필수적인 경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지속가능경영은 단기적 이익 극대화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접근법이다.

1987년 UN의 브룬트란트 위원회(Brundtland Commission)가 발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보고서에서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정의됐다. 이 개념은 점차 기업 경영에도 적용되어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Triple Bottom Line: 지속가능경영의 기초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1994년 존 엘킹턴(John Elkington)이 제안한 'Triple Bottom Line(TBL)'이다. 기존에 기업들이 중시하던 재무적 성과인 'Bottom Line'을 넘어, 환경(Planet), 사회(People), 경제(Profit)라는 세 가지 축에서 균형 있는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TBL은 기업의 성공을 단순히 재무적 성과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사회적 영향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경제적 측면(Profit): 전통적인 재무적 성과로, 매출, 이익, 주주가치 등을 포함한다.
  • 환경적 측면(Planet): 자원 사용, 폐기물 관리, 탄소배출, 생물다양성 보존 등 기업 활동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 사회적 측면(People): 직원 복지, 인권 존중, 지역사회 기여, 다양성과 포용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부분이다.

Carroll의 CSR 피라미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단계

지속가능경영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있다. 1979년 아치 캐롤(Archie Carroll)은 CSR 피라미드 모델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네 단계로 구분했다.

캐롤의 CSR 피라미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의 네 가지 층위로 구분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기업은 기본적인 경제적 책임부터 시작해 점차 고차원적인 책임으로 나아가야 한다.

  • 경제적 책임(Economic Responsibilities): 피라미드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으로,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경제적 가치를 생산해 생존해야 한다.
  • 법적 책임(Legal Responsibilities): 기업은 법과 규제를 준수하며 활동해야 한다.
  • 윤리적 책임(Ethical Responsibilities): 법적 요구사항을 넘어, 사회가 기대하는 윤리적 행동 규범을 따라야 한다.
  • 자선적 책임(Philanthropic Responsibilities): 피라미드의 정점으로, 사회에 자발적으로 공헌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 모델은 기업이 단순히 법을 준수하고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해관계자 이론: 기업과 사회의 연결고리

1984년 에드워드 프리먼(Edward Freeman)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은 지속가능경영의 또 다른 중요한 개념적 토대가 됐다. 이 이론은 기업이 주주(shareholders)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다양한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의 성공은 이러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 내부 이해관계자: 주주, 직원, 경영진 등 기업 내부에 있는 그룹
  • 외부 이해관계자: 고객, 공급업체, 채권자, 정부, 지역사회, 환경 등 기업 외부에 있는 그룹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이 단순히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균형 있게 충족시켜야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으로 대표되는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글로벌 공동 과제

2015년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채택했다. SDGs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개의 글로벌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빈곤 퇴치, 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대응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SDGs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비즈니스 전략과 SDGs를 연계하며, 글로벌 지속가능성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SDGs의 17개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빈곤 퇴치
  2. 기아 종식
  3. 건강과 웰빙
  4. 양질의 교육
  5. 성평등
  6. 깨끗한 물과 위생
  7. 적정가격의 청정에너지
  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9. 산업, 혁신, 인프라
  10. 불평등 감소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12.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13. 기후행동
  14. 해양생태계 보존
  15. 육상생태계 보호
  16. 평화, 정의, 강력한 제도
  17. 목표달성을 위한 파트너십

기업들은 자신들의 핵심 비즈니스와 가장 관련이 깊은 SDGs를 선택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기업은 목표 7(청정에너지)과 목표 13(기후행동)에, 제약회사는 목표 3(건강과 웰빙)에 중점을 두는 식이다.

지속가능경영의 진화: 전략적 통합

지속가능경영은 단순한 자선활동이나 PR 수단에서 벗어나 점차 기업의 핵심 전략에 통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위험 관리, 비용 절감, 신규 시장 개발, 브랜드 가치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가져다준다.

현대의 지속가능경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전략적 접근: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준수 사항이 아닌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적 요소로 인식한다.
  • 가치사슬 전반의 관리: 직접 운영뿐만 아니라 공급망, 제품 수명주기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 혁신 촉진: 환경·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 이해관계자 참여: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성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투명한 정보 공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성과에 대한 투명한 공시가 표준화되고 있다.

Triple Bottom Line, CSR, SDGs의 연계성

Triple Bottom Line, Carroll의 CSR 피라미드, 이해관계자 이론, UN SDGs는 각각 독립적인 개념이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들 개념은 모두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Triple Bottom Line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세 가지 가치 영역(경제, 환경, 사회)을 제시하고, CSR 피라미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단계를 구체화한다.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이 고려해야 할 다양한 관계자들을 식별하고, SDGs는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글로벌 목표를 제시한다.

이 네 가지 개념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Triple Bottom Line 관점에서 환경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SDGs의 목표 13(기후행동)과 연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 과정에서 환경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며, CSR 피라미드의 윤리적·자선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비즈니스 가치

지속가능경영은 단순히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에 가져다주는 이점은 다음과 같다:

  •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성 향상, 자원 사용 최적화, 폐기물 감소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위험 관리: 환경·사회적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함으로써 법적, 평판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 혁신 촉진: 지속가능성 과제는 새로운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촉매제가 된다.
  • 인재 유치 및 유지: 특히 MZ세대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속가능경영은 우수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된다.
  • 브랜드 가치 및 평판 향상: 지속가능경영 노력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자본 접근성 향상: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책임투자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 새로운 시장 기회: 저탄소 제품, 순환경제 솔루션 등 지속가능성 관련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결론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Triple Bottom Line, CSR 피라미드, 이해관계자 이론, UN SDGs 등 다양한 개념과 프레임워크는 기업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전달한다.

지속가능경영은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적 접근법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혁신을 촉진하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앞으로 규제 강화, 투자자 요구 증가, 소비자 인식 변화 등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을 단순한 의무나 부담으로 여기기보다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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